장자(잡편) 32편 ‘열어구’에는 공자의 사람보는 법 아홉 가지가 나온다.
대체로 사람의 마음은 산과 강보다 험하여 하늘을 알아보는 것보다 더 어렵다. 하늘에는 봄, 가을과 겨울, 여름 및 아침․저녁의 일정한 변화가 있다. 그러나 사람은 표정을 굳게 하고 감정을 깊이 감추고 있다. 외모는 성실한 듯 보이면서도 마음은 교만한 자가 있고, 외모는 잘난 것처럼 보이면서도 사실은 못난 자가 있고, 외모는 신중한 듯하면서도 마음은 경박한 자가 있고, 외모는 건실한 듯하면서도 속은 유약한 자가 있고, 외모는 느린 듯하면서도 마음은 급한 자가 있다. 그러므로 목마른 듯이 의로움으로 나가는 사람이 뜨거운 것을 피하듯 의로움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시험할 때 먼 곳으로 일을 보내 충성됨을 살피고, 가까이 두고 일을 시켜 그 공경심을 알아보고, 번거로운 일을 시켜 그 재능을 알아보고, 갑작스런 질문을 하여 그 재치를 알아보고, 어려운 약속을 하게 하여 그 신의를 알아보고, 재물을 맡겨 그 어짐을 알아보고, 위험을 알려주어 절의(節義)를 알아보고, 술을 마시게 하여 그 법도를 알아보며, 남녀가 함께 자리하여 호색의 정도를 알아보게 하라. 이 아홉 가지를 살펴보면 덜 된 사람(不肖人)을 가려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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