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과 함께/난 기초

[스크랩] 이하응 묵란도

bhrho 2011. 8. 15. 16:13


이하응 묵란도



비단에 수묵 123cm x 32.3cm 국립중앙박물관 1892(고종 29)


괴석과 난초가 어울린 석란(石蘭)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이 난초는 두 폭이 짝을 이루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를 대련(對聯)이라고 한다.

마치 벼랑에 핀 듯 바위 틈새에 피어난 난이다.

진한 먹의 난잎은 매우 유려하게 솟아 있고, 엷은 먹의 꽃은 한 줄기에서 여러 송이가 피는 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난 그림에 있어서 특히 기피하는 것이 단조로운 획일성인데, 이 그림에서는 많은 잎을 그리면서도 어느 것 하나 똑같거나 나란히 가는 것이 없다. 말하자면 스스로 균형을 이루는 난의 성질처럼 다양한 가운데 상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른쪽에 쓰인 발문으로 이 〈묵란〉은 이하응이 73세 때 병중에 그린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노년의 병중임에도 자신감 넘치는 익숙한 솜씨로 거침없이 그려내어 깔끔하고 고결한 난 그림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출처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