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rho 2008. 11. 30. 20:21

권용욱 - 길
묻지말고 가 지나온 시간들은
허망하게 널 쫓던 숱한 날들도
묻어두고 가 그리운 시간 속에
뜨거운 니 마음만 흩뿌리고 가
널 다치게 했었던 서툰 말들도
없는 듯 기억에 두지 마
내 너를 흔들었던 지독한 사랑도
저 강물에 흘려보내고
날 떠나가버려 눈물 짓지 마
숨가쁘게 너를 사랑했던 날
모두 버리고 떠나가버려
설운 시간들은 이제 다 잊어
니가 보고파 너무나 보고파서
가는 나의 발길을 무겁게 해도
저 바람따라 어두운 물결따라
눈물없이 눈물인 길을 가야지
지나온 시간이 혹 서럽다 해도
갈 길에 눈물 뿌리지 마
사랑도 꿈도 모두 다 허무한 것을
알면서도 놓지못하나
날 떠나가버려 눈물 짓지 마
숨가쁘게 너를 사랑했던 날
모두 버리고 떠나가버려
설운 시간들은 이제 다 잊어
니가 보고파 너무나 보고파서 
가는 나의 발길을 무겁게 해도
저 바람따라 어두운 물결따라
눈물없이 눈물인 길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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